널뛰는 제약株 우는 주린이…“처음 투자했는데”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9일 07시 38분


신일·신풍제약, 상한가 치다 하한가 급락하자
"첫 투자인데", "적금 깨 투자한 것 다 날려"
"세력에 당해", "경고딱지 주의해야" 조언도
"제약·바이오 묻지마식 투자에 주의해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단기간 상승하자, 주린이(주식 어린이)라 불리는 초보 개인투자자들이 ‘묻지마식 투자’에 뛰어들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일제약(012790)은 지난 28일 전 거래일(4만700원) 대비 24.20% 내린 3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풍제약(019170)도 2.59% 내린 7만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12.65% 하락하기도 했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던 지난주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주 말께 급락, 이후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이에 투자 관련 온라인 카페와 카카오 오픈채팅방 등에서는 주린이로 보이는 해당 종목 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이들은 “저 첫 주식으로 매입했는데 이게 뭔가요”, “돈 2000만원이 며칠 만에 날아갔네요”, “적금 깨서 다 넣었는데 지난주에 팔았어야 했나봐요”, “이제 어떻게 해야하죠” 등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온다.

그러자 다른 투자자들이 “아니 신풍이 첫 주식이라니”, “애초에 주린이들은 경고나 위험딱지 달린 것 매입하면 안 된다”고 안타까워하거나 “몰빵(갖고 있는 돈 전부 투자)하지 마세요” 등 조언도 이어진다. 연이은 상한가 끝에 급락하자 “세력들에게 개미들이 당한 것 같다”거나 “제발 세력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버티자”는 호소도 나온다.

게다가 같은 오르내림을 보이던 신풍제약우(019175)만 이날 상승마감하자 투자자 사이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신풍제약우도 앞서 하한가를 치고 24.04% 하락하는 등 급락했지만 이날 다시 23.85% 급등했다.

최근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팜의 역대 청약률을 시작으로 바이오주 쏠림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로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 영향으로 모기업 SK케미칼을 비롯 SK계열 바이오주도 덩달아 상승세다.

해외 기업들의 백신에서 항체가 발견됐다는 소식과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펀드 출자금 확대 발언 등이 알려지면서 전반적인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에 초보 개인투자자들이 적금을 깨면서까지 제약·바이오주 투자에 뛰어드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한 시장전문가는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주식에 도전하고 투자를 배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기업가치를 보고 매입하는 게 아닌 묻지마 식으로 목돈을 전부 투자하는 경우도 많아 우려된다”며 “단기간 급등한 것만 보고 투자하면 그만큼 잃을 위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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