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8월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올리기로 확정했다.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약 2.3% 인상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것을 감안, 인상 시기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내년 8월부터 원유 가격이 오르면 커피,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활용한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낙농가는 지난해 우유 ℓ당 생산비가 790.06원으로 2017년 대비 23.33원 올라 원유 가격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업계는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됐다며 동결을 요구했다.
원윳값은 매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범위에서 정한다. 전년 대비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한다. 지난해에는 2018년 우유 생산비가 2017년 대비 1.1% 증가한 데 그쳐 협상이 없었다.
유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도 ‘우윳값, 너무 비싸다’고 느끼지 않느냐”면서 “원유 가격 연동제는 소비자 수요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유제품 수요는 계속 줄고 있는데 낙농가는 생산비를 낮추지 않는다. 생산비가 늘어도 그만큼 원윳값을 받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원인인 원유 가격 연동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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