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요청한데 대해 “다음주에 우리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스타트업 지원센터 ‘마포 프론트1’ 개소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재실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계속된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개소식에 앞서도 이 회장은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M&A 관련해) 낸 자료는 금호산업의 입장이지 채권단의 입장은 아니다”라며 신중을 자세를 취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재실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최근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된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양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아직까지 HDC현산의 인수의지를 확인하는 게 먼저란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HDC현산이 요청한 사항에 대해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수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HDC현산의 인수의지 및 진정성과 관련한 저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5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 독대했다. 정 회장은 앞서 이 회장의 회담 제의를 여러 차례 거절했다. 이 회장이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만남을 제안하자 어쩔 수 없이 이 회장과 만난 모양새였다.
이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HDC현산이 인수를 확실히 결정해준다면 매각 조건을 완화해 줄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인수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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