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신가전 덕분에 양호한 성과를 냈다.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었고, 생활가전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4∼6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2조8338억 원, 영업이익은 495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전 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북미, 유럽의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고 수요도 줄어든 상황에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기며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상반기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탈환한 생활가전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생활가전의 2분기 영업이익은 6280억 원이었다. 기본 생활가전 위주인 월풀(940억 원)의 6배가 넘는다.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미세먼지와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생활가전들이 고급화로 중무장하면서 건강과 위생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스타일러는 올해 상반기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의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0% 매출이 늘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로 팔렸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LG 벨벳’의 출시 효과로 2분기 매출액이 올해 1분기보다 31.1% 증가한 1조3087억 원이었다. 20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긴 했지만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 분기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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