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31일 서울 종로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조짐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로서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적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투자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2024년 국민연금의 총 기금 적립금은 1000조를 상회하고 해외투자 비중이 전체 기금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금운용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동시에 향후 급여지금을 위한 자산 매각 시 국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10년은 보험료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기금 확장기’로 유동성이 풍부해 적극적 투자로 최대한 수익을 높여 기금 재정 안정화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같은 맥락에서 국내보다 수익률이 우수한 해외투자를 확대할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일각에서는 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기금운용본부의 해외투자 역량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연구원 및 민간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7차례에 걸쳐 투자정책전문위원회 논의를 진행해 해외투자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이날 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그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서 있다”며 “국민연금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장기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연금기금 투자기업의 이사회 구성·운영 등에 관한 기준 안내와 관련 내용도 함께 보고된다. 박 장관은 이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기업과 주주와의 관계, 이사회의 기능 및 구성과 운영, 감사기구의 역할 등에 대한 일반 원칙을 마련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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