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2분기에도 실적부진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며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다만 ‘언택트’(Un+Contact,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채널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팬데믹 여파”…국내외 오프라인 ‘동반부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362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7.2%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7% 줄어든 1조1808억원을, 당기순이익은 93.1% 감소한 51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352억원, 매출은 -24% 감소한 1조55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의 경우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모두 하락했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 확대 등 채널 개선?정예화 작업에 따른 비용 지출도 부진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사업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3885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사업은 36% 감소한 매출 139억원, 유럽 사업 매출 또한 38% 감소한 3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5월까지 사실상 ‘전면 휴업’ 상태였다. 6월부터는 대다수 매장이 정상화됐다.
다른 계열사 또한 동반 침체를 겪었다. 이니스프리는 2분기 영업손실이 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35% 감소한 296억원이다. 국내 로드숍 매장 축소 등 효율화 작업으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에뛰드 또한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역시 로드숍 매장 효율화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2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165억원) 대비 손실폭은 줄였다.
에스쁘아의 영업손실은 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마케팅 비용확대에 따른 비용 지출이 증가했다. 매출은 11% 감소한 109억원이다.
에스트라의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23억원, 매출은 26% 줄어든 274억원이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4% 줄어든 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0% 감소한 171억원이다.
◇온라인 채널은 성장세…데일리 뷰티도 선전
국내?외 오프라인 채널은 일제히 고전했지만 온라인 채널은 성장세가 뚜렷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는 국내 온라인 채널에서 80% 이상 급성장했다. 플랫폼 입점 확대와 전용 제품 출시 등 채널 대응을 강화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특히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2분기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시장 온라인 매출은 70% 이상 성장했다.
실제 설화수는 중국에서 상반기 광군제로 불리는 ‘6.18 쇼핑 행사’에 참여해 ‘자음생 에센스’ 중심의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온라인 채널에서 고성과를 달성했다. 미국 등 북미시자에서도 온라인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세정제를 포함한 데일리 뷰티 브랜드의 매출이 향상된 것도 위안거리다. ‘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 주요 브랜드의 매출이 늘었다. 세정제, 염모제 카테고리의 신제품 출시와 디지털 채널 대응력을 강화하며 온라인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언택트 적극 대응”…디지털 체질 개선,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디지털 체질 개선에 더해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등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혁신적 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외 코로나 위기 극복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 접점을 확대하고 온라인 중심의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라네즈는 아세안 시장을 대상으로 ’라자다 슈퍼 브랜드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등 디지털 채널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도 주요 브랜들들의 대형 이커머스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베스트셀러인 ’그린티 씨드 세럼‘의 ’#하이드로켓‘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매력도를 높였다. 에뛰드는 콜라보 제품인 ’허쉬 컬렉션‘을 글로벌 출시해 높은 고객 호응과 함께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최근 서울 명동에 ’아이오페 랩‘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호주 래셔널 그룹과 비즈니스 파트너십 체결하는 등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화장품 기술 리더십도 확보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