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 “딸에게 경영권 안준다”…형제간 분쟁 우려에 직접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1일 17시 41분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한국타이어 제공)© 뉴스1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한국타이어 제공)© 뉴스1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83·사진)이 지난달 차남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48)에게 주식을 매각한 것은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라며 그룹의 후계구도를 재차 밝혔다. 최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54)이 부친의 주식매각 결정이 자발적 의사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달라는 취지로 한정후견 신청을 제기하자 조 회장이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조 회장은 3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 사장에게 약 15년 간 실질적인 경영을 맡겼고, 이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다”며 “최근 몇 달간 가족 사이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여러 움직임이 있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했던 것”이라고 ‘조현범 후계 구도’를 명확히 했다. 그는 “매주 골프도 즐기고 하루 4, 5㎞ 걷기 운동도 한다.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또 “딸에게 경영권을 준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며 자녀 증여 문제는 이미 끝났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조 회장의 입장문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자칫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의 수렁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종가보다 21% 오른 1만7850원에 거래되다 조 회장 입장문이 나온 오후 1시 이후 급락하며 전일 종가보다 3% 내린 1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회장이 지난달 26일 차남에게 자신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23.59%)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이) 최근까지 (주식 매각 등의)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30일 서울가정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청구를 접수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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