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등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시현
동학개미 대폭 늘며 수수료 이익 증가
"3분기부터 이익 감소" 전망도 나와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하며 대폭 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 실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전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3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3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84%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한 2017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KB증권은 연결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이 62.67% 증가한 1514억원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도 당기순이익(2305억원)이 114% 급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9%(1257억원) 올랐다. 교보증권은 순이익(43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2.7% 급증했다. 실적 발표가 남은 증권사들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등 4사의 2분기 합산 지배순이익이 8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9%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섭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전통IB 등 거의 모든 부문 수익이 양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폭락장 당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증권사들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키움증권에 대해 “올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111% 증가하는 63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과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한달간(전날 종가 기준) 주가가 각각 28%, 25% 급등했고, 키움증권은 18%, 삼성증권도 14%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넘으며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점도 증권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311.86)보다 30.75포인트(1.33%) 오른 2342.6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850선에 안착했다.
하지만 2분기를 고점으로 3분기부터 증권사들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시 급등과 시장금리 급락이 두드러졌는데, 6월 이후에는 모두 변동성이 감소해 3분기 운용손익은 감소할 전망”이라며 “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도 역사적 고점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PF 규제가 나오며 신규 PF가 본격적으로 둔화되기 시작했고, 코로나19로 해외 실사가 중단되자 국내 PF 시장 경쟁은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같은 부동산 PF의 고성장도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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