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중국행 투자 기차’ 탑승하기 좋은 때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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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7월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노력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우선 6월 말 발표된 국가통계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경기 확장을 시사하며 경기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세부항목 중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상승한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소했던 공급의 회복을 의미한다. 중국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도 경기 회복을 위한 증시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지난해 성장률(6.1%)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당분간 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망가진 공급망의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내수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에는 국채 발행보다 증시 부양이 효율적이다.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는 민간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최근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을 명분으로 증시 상승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증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한 방편이라는 점은 미국 사례에서도 확인된 만큼, 중국 정부도 하반기(7∼12월) 증시 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다른 여건도 좋은 편이다. 미국의 ‘로빈후드’처럼, 중국도 정보 습득과 인지가 빠른 ‘2030세대’가 증시 수급 주체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증시 방향성이 정해졌을 때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곤 했던 중국 증시의 특성을 고려하면, 저평가된 중국 증시에 대한 2030세대의 선호는 향후 증시 상승세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2006∼2007년, 2014∼2015년 상하이종합지수의 최대 수익률은 각각 427%, 145%에 이르렀다.

다만 7월 급등했던 중국 증시는 현 시점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 때문에 속도 조절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 환경 측면에서 코로나19 외 감염병이 속출한 것과 홍수 피해로 3분기(7∼9월) 경제 지표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소비 개선을 늦출 수 있다.

홍콩을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9월 말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중 심리 확산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이런 2가지 요인이 다가오는 9월 중국 증시를 지금보다 더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국면을 만들 것이다. 향후 유동성과 증시 부양을 위한 정부 의지를 모멘텀으로 중국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이 시기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
#중국 증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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