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대유행 기로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부진한 수출을 대신해 경제를 지탱해 오던 내수가 다시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며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9.25포인트(2.46%) 급락한 2,348.24로 마감했다. 이는 6월 15일(―4.76%)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출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를 비롯해 여행 레저 등 내수업종의 주가가 급락했다. 현대자동차가 5.39% 하락했고 CJ CGV(―14.50%), 아모레퍼시픽(―10.18%), 신세계(―8.70%) 등이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800 선이 무너졌다가 34.81포인트(4.17%) 급락한 800.22에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이 요동친 건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어 온 개인투자자들이 매도 행렬로 돌아서며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5300억 원가량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코로나19 2차 확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코로나 사태 초기 증시 폭락을 경험한 개미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마저 더 위축될 경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내수 회복의 영향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2차 확산 때에는 성장률 전망치가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내놓을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하반기 소비 활성화를 위해 14일부터 외식 및 공연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소비 캠페인을 시작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이틀 만에 중단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강화로 클럽과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의 운영이 제한돼 소비 위축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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