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쿠폰 등으로 '붐업'된 분위기에 찬물
아직 취소 많지 않지만, 눈치게임 돌입
결혼식 인원 제한에 연회 관련 상담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자가 줄고,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만큼 올 여름휴가는 국내 호텔업계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장마도 끝나면서 ‘늦캉스’ 트렌드가 선호되는 와중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업계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었으나 주요 호텔의 예약률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사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있고, 호텔이 아니면 딱히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갑자기 터진 것이 아니라 1월 설 연휴 이후 계속 이어져 온 것이다보니 1~2% 가량 취소가 됐긴 했지만 예약률에 큰 차이가 없다”며 “해외도 못 나가고 주로 집에만 있다보니, 휴가철 갈 곳으로 그나마 호텔이 안전한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장마에 제대로 놀 기회가 없었고, 코로나19 떄문에 조용한 휴가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불과 지난주까지만해도 호텔업계는 ‘늦캉스’ 열풍을 기대했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국내 고객 예약 수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을 정도다. 정부가 9~10월 투숙 가능한 숙박 쿠폰을 100만장 뿌리면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그런데 교회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업계와 소비자들 모두 눈치게임에 돌입한 상태다. 아직까지 잇단 취소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 재확산이 회복세에 찬 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확진자가 다녀간 신라스테이 천안은 지난 17일 임시휴업을 했고, 강원도 강릉의 썬크루즈 호텔에서는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추가 감염자는 없었지만 호캉스를 떠나려는 이들을 주춤하게 한 사건이다.
투숙객도 투숙객이지만 연회장도 원활히 돌아가기가 어렵게 됐다는 점도 문제다. 오는 30일까지 결혼식·회갑연 등 사적모임이 50명 이하로 제한되다보니, 호텔들은 미리 예약해 놓은 소비자들을 응대하느라 바쁜 상황이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취소가 하루 전까지 가능하다보니 눈에 띌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객실점유율 하락은 예상하고 있다”며 “연회장도 결혼식 연기 관련해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