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측 “자금조달 비용 등 반영”
최저금리 1.96%서 2.04%로 상승… 대출자들 “이해가 안돼” 불만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다시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는데도 일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거꾸로 올랐다.
19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의 7월 코픽스를 반영한 ‘코픽스 연계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2.04∼3.9%로 집계됐다. 지난달 1.96∼3.96%에 비해 가장 낮은 금리가 약간 올랐다. 이번에 적용된 코픽스는 연 0.81%로 지난달(0.89%)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고객이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할 주담대 금리는 소폭 상승한 셈이다.
국민은행은 코픽스 연계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달보다 0.02%포인트 올린 2.23∼3.73%로 결정했다. 농협은행도 1.96∼3.57%에서 2.04∼3.65%로 올렸다. 우리은행만 지난달보다 0.06%포인트 낮은 2.30∼3.90%를 유지하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수신금리를 반영해 결정한다. 고객의 대출 금리는 이 코픽스 금리에 은행별로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결정된다. 가산금리에는 조달비용 등이 포함되는데 일부 은행은 비용 상승을 이유로 지난달보다 가산금리를 올렸다. 이 때문에 은행 대출자들 사이에서 “코픽스 금리는 내렸는데 대출 금리가 거꾸로 오를 수 있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드는 비용 외에 시장 리스크 관리 비용과 은행별 수익 구조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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