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기업 엔비디아가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 3016억 달러(약 356조 원)를 기록해 18일 삼성전자 시총 349조 원을 뛰어넘었다. 앞서 지난달 8일 시총에서 미국 반도체 강호 인텔을 앞서며 3위로 올라선 지 한 달여 만이다. 엔비디아 회계기준 1분기(2∼4월) 매출은 30억8000만 달러(약 3조6000억 원)로 삼성전자의 1분기(1∼3월) 반도체(DS) 부문 매출(17조6400억 원)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매출 규모 차이에도 엔비디아에 시장의 기대가 몰리는 이유는 주력 품목인 GPU의 미래 성장성과 함께 인공지능(AI) 시장 개척 등 적극적인 사업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GPU는 당초 게임 콘솔에 들어가는 용도로 개발됐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데이터센터용으로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또 향후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이미지 기반 AI에 활용되는 GPU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국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 기업인 ARM 인수설로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지역지인 이브닝스탠더드가 “(ARM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와 ARM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에 돌입하고 올여름 안에 거래를 마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존 글로벌 반도체 시총 1위 기업이던 삼성전자는 올 7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시총 2위 자리도 엔비디아에 밀리게 됐다. TSMC는 위탁생산, 엔비디아는 설계가 주력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담하는 삼성전자와 인텔 방식에서 ‘분업’ 위주로 시장이 변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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