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했다고 24일 밝혔다. 규모는 길이 366m, 깊이 29.9m로, 1만4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선주인 싱가포르 EPS 관계자 등 130여 명을 태우고 시운전을 마쳤으며, 다음 달 15일 선박을 넘긴다.
이 선박은 1만2000m³급 대형 LNG 연료탱크가 들어 있어 1회 충전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할 수 있다. 연료탱크에는 ―163도의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9% 니켈강이 쓰였다. 또 연료공급시스템(FGSS), 이중연료엔진 등의 배치를 최적화해 안전성과 컨테이너 적재 효율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업에서 LNG 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축적된 기술과 품질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LNG 연료선박 분야를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벌크선, 탱커 등 다양한 선종에서 총 44척의 LNG 추진 선박을 수주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 선박 수주 실적을 갖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세계 최초로 LNG 추진 대형 유조선(11만4000t급)을 건조하기도 했다. 이 선박은 2019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세계 3대 조선박람회 노르시핑에서 ‘차세대 선박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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