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1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가운데 공모주펀드에 석 달간 1조4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113개 공모주 펀드에 지난 3개월간 1조1433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한 달 동안은 7847억원, 한 주 동안 390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8조165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펀드시장 전반이 위축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공모주펀드는 평소 채권을 주로 담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다가 기업의 신규 상장이 있을 때 최대 30%까지 참여해 추가 수익을 얻는 펀드다. 이들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것은 지난 7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이 성공리에 끝난 데 이어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IPO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자금을 적극 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모주 펀드의 일종인 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에도 돈이 몰리며 공모주 투자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 중 45%를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비우량 채권(하이일드 채권)으로 채우는 대신 공모주 전체 물량 중 10%를 우선 배정받아 알파 수익을 내는 펀드다. 2014년 출시될 때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뿐 아니라 분리과세 혜택도 있었지만 분리과세 혜택은 2017년 말 일몰됐다.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올해 말 폐지된다.
실제로 ‘KTB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운)’과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에 최근 일주일간 각각 176억3740만원, 57억4334만원이 몰려 인기가 높았다.
일부 운용사들은 공모주 펀드에 투자자금이 많이 몰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금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
에셋원비트플러스공모주펀드는 지난달 소프트클로징(판매중단)했으며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는 퇴직연금과 기존 적립식 펀드 고객에게서만 신규 자금을 받고 있다.
김병관 에셋원자산운용 본부장은 “비트플러스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최근 많이 몰리면서 고객들 수익을 보전하고 안정성을 기하기 위해 소프트클로징을 했다”면서 “환매가 일정 부분 나가거나 다시 문을 열어 자금을 받을 지 아닐 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당분간 이 펀드는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페이지 등 하반기와 내년초에 큰 종목들이 상장되면 그것들까지 수익률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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