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가철인 8월 한 달간 웃다 울었다.
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한 달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내국인 112만6842명, 외국인 6027명 등 총 113만28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41만5222명(내국인 124만1437명·외국인 17만3785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해 19.9%(28만2353명) 줄어든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9.2%(11만4595),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중단조치로 96.5%(16만7758명)의 감소율을 보였다.
일별 내국인 관광객 수 추이를 보면 출발은 좋았다.
8월1일과 2일만 해도 각각 지난해 보다 2496명 많은 4만9219명, 지난해 보다 4609명 많은 4만7093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지난해와 달리 주말이기도 했지만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도가 급부상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광복절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8월17일까지 이어졌다.
8월1일부터 8월17일까지 단 4일(3·4·5·10일)을 제외하고 무려 13일간 지난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이 기간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7%(3만2977명) 증가한 72만5273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세는 곧이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18일 3만8752명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한 뒤 8월23일까지 일주일 간 하루 3만명대를 유지하던 관광객 수는 8월24일부터 2만명대로 떨어지기 시작해 8월 마지막 날인 8월31일 2만1004명까지 찍었다.
이는 최근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탓이 크다.
8월20일과 21일 고향이 제주인 서울의 한 직장인(제주 27번)과 어머니인 캐디(제주 28번)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 8월24일부터는 하루가 멀다하고 수도권·온천·게스트하우스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제주에서는 모두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일 오후 1시 기준 현재 46번째 확진자까지 나온 상태다.
설상가상 8월26일에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이 모두 끊기는 일도 있었다.
현재 제주 관광업계에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엇갈리고 있다. 늦휴가나 언택트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릴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관광객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제주도는 이달 중·하순 벌초철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타 시·도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 시기에는 방역이 가장 최우선”이라며 “수도권 지역과 제주 간 왕래는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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