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 개막 축하 영상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깜짝 등장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후변화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으로 전기·수소차 중심의 모빌리티를 제공하고, 사회와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OVA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기업도 사회적 문제 해결과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출범시켰다. 기업과 학계, 시민사회를 아울러 다양한 사회 문제와 해결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SOVAC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다.
2회를 맞은 올해 SOVAC는 SK 주도로 진행됐던 1회 때와 달리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의 마르틴 브루더뮐러 회장 등 글로벌 경영 리더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축사를 통해 각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포스코의 ‘기업시민(시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업)’ 개념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공존, 공생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며 “기업이 경제 주체로서 일자리와 이윤을 창출하는 역할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은 금융 불평등을 해소하는 ‘상생의 가치’, 고객은 기업을 지지하고 기업은 사회와 협업하는 ‘신뢰의 선순환’, 기후변화 위협에 대응하는 ‘환경의 보전’을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착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더뮐러 회장도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협력을 강화해 세계가 직면한 과제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재계 리더들이 올해 SOVAC에 적극 참여해 각사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방향을 밝힌 것은 최근 기업 경영의 방향성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엔진에서 2차 전지로, 화학기업의 중심이 석유에서 친환경에너지 및 소재로 바뀌는 등 산업 구조가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지점도 단순히 품질이 좋은 제품에서 사회적 가치 반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계기로 민간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연례 콘퍼런스 ‘소셜캐피털마켓(SOCAP)’이 시작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가와 임팩트 투자기관이 주축이 되는 투자 콘퍼런스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올해 SOVAC에서는 포스코의 벤처 양성 플랫폼과 네이버의 해피빈 기부 서비스 등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활동이 소개된다. 또 대학생 창업자 챌린지와 임팩트 투자(사회적 기업 투자) 토크쇼 등이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코로나19로 심화된 사회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최태원 회장은 재계 리더들의 축하에 화답하는 영상을 통해 “사회 문제는 협력할수록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SOVAC가 기존 틀을 깨는 담대한 시각을 공유하고 즉각적인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리 사회의 ‘행복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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