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약발 떨어지자… 지난달 자동차 내수 대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일 03시 00분


기아-쌍용 10%, 르노삼성 20% 줄어
현대는 신차 효과에 3.2% 증가
“생산-소비 진작 세제혜택 필요” 지적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차량 판매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생산과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과감한 세제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완성차 5개사의 집계 결과 대부분 1년 전과 비교해 8월 판매량이 내수, 수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8월보다 3.2% 증가한 5만4590대를 판매했고,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미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20.7% 늘어난 2만1849대를 달성한 걸 제외하면 모두 내수와 수출이 1년 전보다 후퇴했다.

업계는 수출의 경우 상반기(1∼6월)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마비에서 점차 벗어나며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내수는 상반기 1.5%로 인하됐던 개별소비세율이 7월부터 3.5%로 늘어나며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 판매가 10% 이상 줄고, 르노삼성자동차는 20%대 판매 감소를 보였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도 생활필수품인 자동차에 사치품에나 매기는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개별소비세를 폐지해 소비 진작 효과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소비세가 유럽연합(EU), 일본에는 없고, 국내 소비자에게 과도한 조세 부담이라는 것이다. 2000만 원 상당의 차량 구입 시 일본에서는 세금 266만 원을 부담하지만,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100만 원을 포함해 507만 원을 내고 있다. 한경연은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개별소비세 과세 대상에서 자동차를 제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자동차#내수#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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