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독감백신 무료접종 공급예정가 작년의 60% 수준
“유료 시장 공급가도 평균 3~5천원 낮아질 듯”
백신 수요 크게 늘어 소비자 접종가 하락으로 이어질진 미지수
올해 처음으로 4가 독감백신이 국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되면서, 유료접종 시장의 공급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4가 독감백신 제조 제약기업들은 ‘독감백신 조달 5차 입찰’에 참여해 오는 3일 최종낙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NIP 백신을 기존 3가 독감백신에서 4가로 업그레이드 변경했다. 이와 함께 무료 접종 대상도 생후 6개월부터 만 18세, 임산부 그리고 만 62세 이상 어르신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무료접종 대상자는 작년보다 519만명 늘어난 1900만명 수준이다. 오는 8일 영유아 및 생애 첫 접종자의 무료접종을 시작으로 첫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행을 바로 며칠 앞두고도 그동안 정부와 독감백신 제조업체의 협상은 진통을 겪었다. 정부가 1도즈(1명분) 공급가격을 지난해 평균 공급가격의 60% 수준인 8790원에 제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각 제약사들이 알아서 가격을 정해 병·의원에 자율적으로 공급하던 평균 공급가는 1만4000~1만5000원이다. 지난 6월 시작된 조달 입찰이 계속 유찰돼 5번째에 이른 배경이다.
현재는 상당수 제약사가 정부의 제시가격을 받아들여, 오는 3일 최종낙찰 후 8일 정상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무료접종 시장의 공급가격은 정부 개입이 없는 유료접종 시장의 공급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무료접종 대상을 제외한 대다수 20~50대를 겨냥한 분량은 제약사·도매상이 병·의원과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민간 시장을 통해 유통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무료접종은 3가 백신, 유료접종은 4가 백신으로 구분돼 NIP 공급가격이 유료 시장 가격에 영향을 안 미쳤지만 올해는 둘 다 4가 백신이 통용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전체적인 공급가격이 낮아질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이어 “작년 공급가보다 3000원~5000원 낮은 가격인 1만~1만2000원선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가격이 낮아진다고 해서, 유료접종 대상 소비자의 접종가격이 꼭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유행에 대비해 독감백신을 접종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작년보다 20% 증가한 약 3000만명분의 독감백신 수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료접종 시장 물량은 이미 다 판매돼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일부 초저가 전략으로 마케팅 하는 의료기관을 제외하곤 3만5000원~4만원대에 접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내 유통 예정인 독감백신은 총 12개 품목이다. 이 중 국내 제조 품목은 ▲동아에스티 ‘백시플루4가주사액프리필드시린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VIII테트라백신주’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프리필드시린지)’ ▲보령제약 ‘비알플루텍I테트라백신주(프리필드시린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 ▲한국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 ▲일양약품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 ▲LG화학 ‘플루플러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주’ 등 10개다. 수입 품목은 ▲사노피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주’ ▲GSK ‘플루아릭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 등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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