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진·대림 등 대기업 경영권 승계 가속도…‘2.0시대’ 맞은 재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일 17시 13분


최근 5년여 사이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들도 창업주로부터 평균 1.7세대에서 2.0세대로 세대 전환이 이뤄졌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4년 말과 올해 8월 말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의 핵심 계열사 지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총 30개의 대기업집단 자녀 세대가 핵심 계열사 주식 자산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자녀세대의 지분 확대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곳은 대림으로 5년 전에 비해 65.0%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한진, OCI, 호반건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총 13개 그룹이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분 확대를 통해 5년 새 자녀세대 주식자산 규모가 부모세대를 넘어선 곳은 LG와 한진, 대림, 호반건설 등 4곳이었다. LG와 한진은 기존 동일인의 사망으로 승계가 이뤄졌고, 대림과 호반건설은 자녀세대가 지주사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 확보를 통해 주식자산 비중을 높였다.

롯데와 대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주사 등 핵심 계열사 총수일가 주식자산의 100%를 자녀세대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태영·현대백화점·KCC·애경·효성 등 15개 그룹도 50%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 되거나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미래에셋을 비롯해 카카오, 한국투자금융, 네이버, 셀트리온, 넷마블 등 14개 그룹은 부모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100%였다.

한편 55개 대기업집단 동일인의 경우 2014년은 평균 1.7세로 창업 1세와 2세 등 부모세대 위주였지만 올해는 평균 2.0세로 세대 전환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기업집단 동일인은 아니지만 경영 일선에 나서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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