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수주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전거래일(5만4400원) 대비 3.68%(2000원) 오른 5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84% 급등하며 SK하이닉스도 4.25% 올랐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지포스 RTX 30’ 위탁생산 물량을 따낸 소식에 시장은 주목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IBM의 차세대 서버용 CPU ‘POWER 10’ 생산물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최신 GPU 위탁생산 물량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반도체 훈풍이 불었다”며 “삼성이 IBM에 이어 엔비디아 GPU 생산도 수주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를 추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수주를 통해 삼성전자가 연간 20억달러 이상 추가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핵심 IT제품 수주를 계기로 파운드리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향후 1년내 8만20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삼성전자의 향후 12개월동안 평균 목표가는 7만376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종가 대비해 25% 높은 수준이다.
다이와캐피털마켓의 SK김 애널리스트는 전날 종가보다 45% 가량 높은 수준인 8만2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우호적으로 전망되는 점, 엔비디아 GPU 수주, 갤럭시Z폴드2 출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수혜 전망 등을 배경으로 들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부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며 “비메모리 가치를 주가에 반영할 시점이다. 공정기술에서 앞서 있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상승시킬 좋은 기회”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비메모리 가치는 최소 40~50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3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진을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 부문이 만회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익은 세트 사업 실적 호조로 10조원으로 추정된다. 2018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10조 달성”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 전환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세트 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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