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글로벌기업 64%… “생산-유통 현지서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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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거래처 다변화 등 지원

그동안 부품 조달, 생산 등에서 비용절감을 우선시했던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안정적인 거래처 및 생산기반 확보로 사업의 중점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소재, 부품, 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 246곳을 대상으로 가치사슬 재편 여부를 조사한 결과 64%가 코로나19 이후 가치사슬 재편을 완료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가치사슬은 원자재 수급부터 부품조달, 생산, 판매 등 기업 경영에서의 다양한 거래과정들을 일컫는다.

기업들은 올 초 코로나19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확산하면서 이동통제, 교통수단 단절로 가치사슬의 훼손을 겪었다. 국내에서도 완성차 업체들이 2월 중국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를 공급받지 못해 차량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등 큰 손실을 입었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부품조달, 생산, 유통을 모두 현지에서 해결하는 새 가치사슬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생산기지로 여겨졌던 중국은 생산보다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두는 지역으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수출의 어려움뿐 아니라 아세안 지역과 비교했을 때 중국의 생산거점으로서의 이점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미래자동차와 전기·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R&D가 늘고 있다. 첨단기술과 디자인 등에서 기업들 사이의 전략적인 제휴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거래처 다변화,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국내 이전) 등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소부장#kotra#거래처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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