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앞두고 6만원대 상승, 이후 7만원대까지
역대급 흥행에 상장 후 기대감… 장외가 상승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1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장외에서 7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주 청약 흥행에 역대급으로 성공하자 상장 후 SK바이오팜 수준의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거래 시세사이트 K-OTC BB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평균 7만9818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7일에는 매도호가 8만원도 나왔다.
장외시장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서도 전 거래일 카카오게임즈는 7만4500원에 거래됐다. 이는 2.05%(1500원) 오른 수준으로 52주 최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다.
지난 6월 장외에서 3만원 대에 거래되던 카카오게임즈는 청약을 앞두고 6만원대까지 올랐다. 이는 공모가(2만4000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후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자, 상장 후 강세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미리 장외에서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을 거뒀다. 청약률 1524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58조5542억원이 걷혔다. 청약률 자체로는 지난 6월 코스닥 역대 최고치를 보인 고주파 의료전문기기 업체 이루다(3039.56대 1) 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상장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란 평가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작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받기 어려워지자,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비상장 주식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률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청약증거금 1억원으로 약 5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장 후 ‘품절주’로 거론될 정도로 매수조차 쉽지 않던 SK바이오팜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게임즈는 역대급 청약에 흥행한 SK바이오팜의 청약률(835.66대 1)도 훌쩍 앞섰다. 당시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은 30조9889억원이었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3연상(3일째 연속 상한가)’을 낸 SK바이오팜과 비슷한 성적을 내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 후 기대감이 큰 종목들을 중심으로 장외에서 거래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 장외가 상승도 상장 후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1500여명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PC온라인 플랫폼 ‘다음게임’과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게임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와 ‘패스오브 엑자일’, ‘가디언 테일즈’, ‘달빛조각사’, ‘프렌즈타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으로 264%, 매출액은 2030억원으로 8.2% 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공모자금을 종합게임사로서 ▲개발력 강화 ▲신규 IP포함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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