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북부 한자릿수 경쟁률… 양주-김포 일부 단지 미분양
서울 가깝고 연결 교통망 좋은 용인-성남-수원은 여전히 치열
최근 경기 지역에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등장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외곽 및 서북부 지역의 부동산 열기가 경기 남부 및 3기 신도시 주변보다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경기 지역의 규제 수준이 강화된 데다,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진행되는 등 신도시 건설이 가시화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지역 분양 단지의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7.9 대 1로, 분양 비수기였던 1월(0.9 대 1)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경기 월별 평균 청약경쟁률은 각각 △2월 77.1 대 1 △3월 31.8 대 1 △4월 16 대 1 △5월 29.3 대 1 △6월 21.1 대 1 △7월 19.5 대 1 등으로 2∼7월 두 자릿수 경쟁률을 이어왔으나 8월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최근 분양한 단지에선 미분양도 발생하는 중이다. 이달 2일 청약 접수를 마감한 ‘양주옥정신도시 3차노블랜드에듀포레’는 1순위 청약자 모집이 미달됐다. ‘e편한세상 김포어반베뉴’도 각각 2개 타입이 1순위 모집에서 신청자 수를 다 채우지 못했다. 6·17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7월 평택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비전센터포레’ 역시 1순위 모집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지역은 정부의 6·17부동산대책으로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양도세 중과 등 세금 부담이 늘어나며 청약 열기가 진정되고 있다. 주로 경기 외곽이나 서북부에 해당하는 지역의 청약 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빠지는 중이다. 실제로 6·17대책이 시행되기 전 경기 분양 시장은 지금보다 양호한 분위기였다. 양주옥정신도시에서 5월 분양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2블록’은 1순위 3.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 내 인기 지역은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8월 분양한 단지 중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12.4 대 1), ‘화성 봉담2지구 중흥S-클래스 2차’(53.9 대 1) 등은 각각 1순위와 최고 경쟁률이 두 자릿수로 마감됐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망이 좋아 각광받았던 경기 용인, 성남, 수원 등 주변이다.
정부의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구체화되면 이 같은 ‘선별 청약’ 움직임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하남(5.23%), 구리(3.73%), 남양주(3.25%), 고양(2.75%) 등 3기 신도시 건설 인접 지역에서 6월 대비 8월 전세가 상승률이 높았다. 같은 시군 거주 조건의 1순위 우선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한 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규제 강화로 인해 경기 지역에서조차 ‘똘똘한 한 채’를 위해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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