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장중 20만원 찍었다…빅히트·카카오게임즈 호재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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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8일 06시 45분


(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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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주가가 전날(7일) 장중 20만원을 넘어섰다. 2분기(4~6월) 호실적은 물론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등 주식을 보유한 기업들의 자산가치 상승으로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넷마블은 전일 대비 4000원(2.03%) 내린 1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장중 20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넷마블의 주가는 지난달 이후 51%나 올랐다. 연초 대비로는 114% 상승했다. 지난달 이후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3% 떨어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달 초 28위에서 17위로 ‘점프’했다. 시총은 10조9396억원에서 16조6035억원으로 6조 가까이 불었다.

증권가는 넷마블의 상승세는 출시 게임들의 흥행에 따른 실적 상승과 주요 투자기업들의 주가 상승 및 상장 모멘텀 부각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넷마블은 2분기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내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1% 증가한 817억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6857억원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852억원으로 124.2% 늘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전분기 대비 마케팅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일곱개의 대죄’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 답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자산가치 상승도 최근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500억원을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해 지분 5.64%를 갖고 있다. 지분 가치가 수십배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접수한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2018년 5월 방준혁 의장이 방시혁 빅히트 대표와 친인척 관계라는 인연으로 2014억3100만원을 들여 빅히트 지분 25.04%를 사들였다. 빅히트의 공모예정가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상장후 발행주식총수(3562만3760주)를 감안하면 최대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경우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의 자산가치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취득가액의 6배에 육박한다.

넷마블은 카카오뱅크의 지분도 3.94% 갖고 있다. 설립 당시 40억원을 들여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됐다. 증권시장에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4조원 수준으로 상장 후 넷마블이 갖게 되는 기분가치는 1500억원, 취득가액에 비해 37배 이상이다. 이밖에도 넷마블은 코웨이(25.51%) 최대주주이자 엔씨소프트 지분 8.88%를 보유 중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투자자산인 엔씨소프트, 코웨이와 빅히트의 가치 상승이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비상장 기업들의 기업공개는 주요 주주인 넷마블의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최진성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주가 수준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예상 실적 대비 P/E(주가수익비율) 31.3배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도 “넷마블의 대내외 긍정적인 이슈는 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넷마블의 올해 P/E는 53.3배 수준으로 엔씨소프트(24.7배), 엑티비전 블리자드(26배), 넷이즈(25.3배)에 비해 고평가됐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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