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플랜B 11일 발표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8일 11시 04분


9개월 넘게 이어진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결론이 이번주 후반 나올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11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원방안을 결정한다. 이날 회의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M&A(인수·합병) 무산에 따른 ‘플랜B’ 보고가 이뤄진다.

플랜B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방점이 찍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산업 불확실성이 높아져 새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의 재무상황은 악화일로다.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291.01%로 지난해 말(1386.69%)보다 904.32%포인트 급증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자본잠식율은 49.8%로, 지난해 말 18.6%에 비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M&A가 최종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2조원 안팎의 기안기금 투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리는 기안기금 운용심의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지원 문제가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현황을 보고받았으며, 지원 여부를 검토했다. 지난 7월 2월에도 항공업에 대한 자금지원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에는 아시아나항공이 M&A가 진행 중이라는 상황이 반영돼 기금 지원에 대한 판단이 유보됐다.

기안기금이 지원되면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2010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으며, 경영정상화에 나선 뒤 2014년 12월 자율협약을 졸업한 바 있다.
채권단은 기안기금 투입으로 일단 급한 불을 끄고,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 주식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갈 수 있어 국유화한 뒤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매각 시점을 내년 말에서 내후년까지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총 2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인수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양 측은 이행보증금 2500억원을 놓고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쟁점은 M&A 계약해지에 대한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의 급격한 증가 등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아시아나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금호산업의 귀책사유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산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와 공시는 이날 주식시장이 마감된 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통상 목요일에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의 ‘노딜’(No deal·인수 무산) 선언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와 기안기금 운용심의회 모두 금요일에 여는 것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의 장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은행들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보고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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