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성장’ 전망 굳어진다…한은에 KDI도 “올 -1%대 성장”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8일 13시 12분


© News1
© News1
올해 한국 경제가 작년보다 쪼그라드는 ‘역성장’을 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이어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올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대로 크게 낮췄다.

지난 여름 광복절을 기점으로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우리 경제의 플러스 성장 방어에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KDI는 8일 펴낸 ‘경제전망 9월호’에서 202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1%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책 연구기관이 정부의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를 담아 당초 내놨던 플러스 성장 전망을 직접 철회한 것이다.

그 이유로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 우려를 가장 먼저 꼽았다.

KDI는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며 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경기회복도 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범위와 기간에 따라 성장경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내외에서 코로나19의 높은 확산세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될 경우, 경기하락의 폭이 더 커지고 경기 회복도 더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단, 내년인 2021년에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3.5%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이어 KDI까지…“한국 경제, 기대 이하로 전개”

지난달 말 한은도 올해 성장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크게 낮춘 바 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출·소비 위축 전망을 반영한 결과였다.

주목할 점은 두 기관 모두에서 한국 경제가 ‘기대보다 나쁜’ 성장 경로를 밟는 중이라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KDI는 기존 전망 당시인 지난 5월, 코로나19가 하반기 진정된다는 시나리오에서 0.2%의 성장률을 예상했으나, 하반기 유행이 계속되는 ‘하위 시나리오’에서는 -1.6% 역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이날 KDI는 “코로나19 확산이 5월 전망에서 전제한 기준 시나리오보다 하위 시나리오와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도 최신 전망에서 ‘재확산이 없었더라면 -1%대까지 하향 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었다.

당초 예측할 수 있었던 상황 가운데 ‘최악’에 가까운 악재가 최근 현실화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 위축 불가피…연이은 성장전망 ‘다시 쓰기’

이날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올해 민간소비가 -4.6%의 큰 감소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도 KDI와 같은 생각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가 기존 전망인 -1.4%에서 크게 악화해 -3.9% 뒷걸음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민간소비 위축은 큰 폭의 전망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번 KDI 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1.3%포인트(p) 대폭 낮아졌다. 지난 한은 전망치도 원래보다 -1.1p라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같이 급격한 하향 조정은 사실상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쓰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코로나 2차 대유행만이 아니다. 장마와 집중호우에 이어 최근의 태풍까지, 내수 회복을 가로막는 겹악재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등 기관은 당장 수출이 부진해도 올해 경제가 점점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기가 반등할 수 있는 재료도 매우 없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연내 코로나19 확산이 1차에 그치는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0.8%인 반면, 재확산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2.0%로 뚝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세종=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