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신용대출 한달새 4조 늘어… “리스크 선제적 관리하겠다” 경고
소상공인 2차지원 한도는 늘릴듯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권의 대출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가계 신용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공개 ‘구두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영상회의로 진행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과도한 신용대출이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회의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회피 및 우회를 막기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점검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언은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려는 이들과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신용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데, 은행권의 무리한 실적 경쟁이 이런 신용대출 확대를 부추기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 원이었다. 7월 말(120조1992억 원)보다 4조755억 원 불어났다.
한편 손 부위원장은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한도 조정 등을 통해 금융지원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시중은행이 공급하고 있는 2차 소상공인 대출의 한도가 현재 10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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