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사전청약에 수요자들 ‘갸웃’…“일정대로 진행될까?”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9일 17시 27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을 발표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나온다. 수요자들은 일정보다 입주가 늦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정부의 수도권 사전청약 방안을 두고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청약이 계획대로 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내년 3만가구, 2022년 3만가구 등 총 6만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일정을 발표했다. 그중 3기 신도시는 내년 하반기 Δ인천계양(1100가구) Δ남양주왕숙(3900가구) Δ부천대장(2000가구) Δ고양창릉(1600가구) Δ하남교산(1100가구) 등에서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2022년에도 Δ남양주왕숙(4000가구) Δ인천계양(1500가구) Δ고양창릉(2500가구) Δ부천대장(1000가구)가 사전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일반분양을 해도 2~3년 걸리는데 사전청약은 시간이 훨씬 더 걸릴 것’, ‘최소 6년은 묶어놓겠다는 것인가’, ‘아직 토지수용도 안 했는데 일정이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전 보금자리주택이 될 것 같다’ 등의 분석이 나온다.

사전청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면서 사전청약을 도입한 바 있다.

당시 계획했던 일정보다 본청약이 미뤄지는 단지가 속출하면서 청약을 포기하는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생겼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2010년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당첨자 1만3398명 중 실제 공급받은 사람은 5512명(41.1%)에 불과하다.

정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흥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사전청약과 본청약의 사이를 아무리 길어도 2년 넘지 않게 할 계획”이라며 “실제 포기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청약을 할 때 대략적인 분양가격을 제시한다”며 “시세보다 30% 정도 저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022~2023년 본청약, 2025년부터 3기 신도시의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 5곳(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은 모두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후 도시 기본구상을 마련하고 지구계획 수립, 토지보상절차 등의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은 지구계획 수립 막바지 단계다. 지난달 보상공고를 하고 감정평가 등을 거쳐 연말부터 보상에 착수한다.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은 내년 말 지구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9월부터 MP(마스터 플래너)팀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내년 상반기 보상 공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이 이제 막 토지보상을 시작하거나 내년 상반기나 돼야 착수할 수 있다. 토지보상에 착수했다고 하더라도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일정이 늘어질 수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정부가 최대한 일정을 맞추겠다고 강조했지만, 교통영향평가와 토지보상 절차에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특히 주민들이 교통대책이 부실한 것을 근거로 교통영향평가를 수용하지 않고 반대하면 착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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