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속 기소 이후 공개행보
삼성, 추석 맞아 협력사에 물품대금 1조1000억원 조기 지급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도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아 음향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깜짝 방문했다. 1일 검찰의 불구속 기소 이후 첫 공개적 현장 행보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세트사업 부문 사장단과 전략 회의를 마친 뒤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찾아 빌트인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살펴보고, 판매 사원들과 고객 반응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기소 등 사법 리스크가 커졌지만 현장을 직접 챙기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내비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한편 삼성은 이달 말 추석을 앞두고 내수 경기 활성화 지원에 나선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협력회사에 1조10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날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한 19개 모든 계열사 임직원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를 연다고 밝혔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과 자매결연을 한 마을의 특산품이나 삼성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참여한 27개 중소기업의 상품이 입점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제조현장 전문가를 투입해 어묵, 황태, 두부과자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시스템 구축과 자동화 등의 노하우를 전수해 왔다.
삼성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 바 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장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 대신 운영기간을 4주로 기존 1, 2주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린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0개 계열사는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완화할 수 있도록 물품대금 1조1000억 원을 추석 연휴 이전에 지급한다. 당초 지급일보다 6, 7일 앞당겨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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