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역사를 새로 쓴 카카오게임즈가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이 현실화되면 코스닥 시가총액 5위로 직행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시초가는 공모가 2만4000원의 90~200%인 2만1600원~4만80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히며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초가는 상한선인 4만8000원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주가가 가격제한폭(30%)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면 ‘따상’에 성공해 단숨에 6만2400원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시가총액도 4조5600억원으로 불어나 셀트리온제약(약 4조2000억원)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5위에 올라선다.
앞서 상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였던 SK바이오팜도 지난 7월 상장 첫날 ‘따상’으로 직행했다. 공모가 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가 결정된 직후 상한가를 찍으며 첫날 주가는 12만7000원까지 올랐다.
SK바이오팜과 같이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상’, 즉 따상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간다면 주가는 10만5400원까지 상승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은 따상상상을 포함해 5거래일 상승한 뒤 하락한 바 있다. 공모주 1주당 ‘따상상상’으로 얻게 되는 수익은 8만1400원이다.
그러나 SK바이오팜에 비해 상장 직후 매도 가능 주식 비중이 높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총발행 주식수는 약 7320만주다. 이가운데 최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 기타 자발적 보호예수를 제외한 유통 가능 주식수는 2319만주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을 건 물량(58.59%)을 제외하면 첫날 매도 가능 주식은 1659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2.6% 수준이다. 이는 SK바이오팜(13.06%)에 비해 많은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첫날 유통 주식수가 적어 주가 상승에 유리했다.
상장을 하루 앞둔 전날(9일) 장외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 거래 가격은 8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평균 7만8500원에 거래됐다. 공모가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또 다른 장외주식거래플랫폼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도 카카오게임즈는 평균 7만8750원에 거래됐다.
증권가가 보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는 3만원 전후다. 대신증권은 3만3000원, 메리츠증권은 3만2000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로 2만8000원, 적정 기업가치로는 2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이 상장하자마자 증권사 목표주가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게임즈도 비슷한 현상을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신작 출시로 하반기 이후 큰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실적 전망 대비 합리적인 공모가, 수요예측 신청 수량 비중 대비 낮은 배정 미확약 물량, 국내 IPO 시장 열기 등을 감안할 때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게임즈는 PC와 모바일 사업 역량을 모두 갖춘 대표 게임사”라며 “가디언테일즈와 엘리온 출시로 큰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장외주식 거래가인 8만원선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이진만 연구원은 “상장 초 단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소혜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기업가치로 2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25%(6000원) 수준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2021년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1098억원에 목표배수 20배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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