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따상’, 코스닥 시총 5위…1억 공모했다면 19만원 벌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0일 13시 04분


1억원 증거금 납인한 투자자들 19만원 수익
매수 대기수 3천만건을 넘기도 해
임직원 스톡옵션 평균차익 3.5억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에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다. 특히 입성 첫날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등극해 지속 상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만약 한번더 상한가를 기록할 시 200%에 가까운 수익률이 나게 되며, 시가총액 3위에 오르게 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시초가(4만8000원) 대비 1만4400원(30%) 오른 6만24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2만4000원의 2배인 4만8000원으로 형성됐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개장 전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수와 매도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한다.

개장 전 대부분 4만8000원에서 호가가 합치됐고, 개장 이후에는 6만2400원의 주문이 쏟아지면서 단숨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준하는 규모다.


◇1억 공모했다면 19만원 수익 얻어

이날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을 기록함에 따라 공모주 청약에 성공했던 했던 투자자들은 160%의 수익률을 얻게 됐다. 1억원의 증거금을 납입해 5주를 배당 받은 경우, 주당 3만8400원씩 총 19만2000원의 수익을 얻은 것이다.

만약 2억원을 증거금으로 납부해 10주를 받았다면 38만4000원을, 3억원의 증거금으로 15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57만6000원의 수익을 거뒀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보였다. 공모주 청약률은 1524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58조5542억원이 유입됐다. 증거금 기준으로는 IPO 공모시장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다.

◇유통주식수 2배에 달한 대기 매수…끝내 못산 투자자들도 나와

공모주 청약에 실패한 투자자들은 이날 카카오게임즈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실패한 투자자들도 대거 나타났다. 이는 대기 주문의 주식수가 유통 주식수의 2배에 달했고, 보다 높은 수익률 후 차익실현에 나서겠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이어진 결과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총 발행 주식은 약 7320만주이며, 이 가운데 최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 기타 자발적 보호예수를 제외한 유통 가능 주식수는 2319만주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을 건 물량을 제외하면 상장 첫날 매도가 가능했던 주식은 1659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2.6% 수준이다.

반면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주식 매수 움직임에 대거 나서자 상한가 매수 대기 주식수가 3000만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매수 대기주가 3100만건까지 올랐고, 오후에도 2900만대의 대기건수가 유지되다 장 막바지 2700만대로 줄었다. 즉, 장 초반을 제외하고 유통 주식수의 2배에 달하는 주식주문이 내내 대기하고 있던 셈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대다수가 3~4만번대 이상의 대기번호를 받았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로 많이 쓰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9만번이 넘는 대기 번호를 받는 경우도 있었고, 결국 매수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났다.

MTS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매수에 나섰던 한 개인투자자는 “대기 번호가 8만이었는데 끝내 주문체결이 되지 않았다”면서 “과연 다음날에는 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 특정 증권사 창구에서 매수 규모가 높게 나타나자 해당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 가운데 교보증권 창구로 카카오게임즈 약 38만주가 매수됐다. 전체 매수 규모 49만주와 두 번째로 매수 규모가 큰 한국투자증권이 약 6만주를 매수한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교보증권 창구로 대부분이 매수된 셈이다.

한 투자자는 “교보증권 창구가 1순위로 들어가는 배경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계좌를 개설해 봐야겠다”며 “다음 빅히트 상장때는 교보로 주문해야겠다”고 전했다.

다만 교보증권 측은 특별한 배경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개인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이지, 많이 매수할 수 있었던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따상에 임직원들 스톡옵션으로 평균 3억5000만원 벌어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으로 임직원들의 평균 스톡옵션 차익도 늘어났다. 카카오게임즈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9차례에 걸쳐 임직원 444명에게 총 622만2500주를 부여했다. 이 중 현재까지 행사되지 않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은 321만9664주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를 특정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권리를 주는 제도를 뜻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5981~1만7192원이다. 공모가인 2만4000원 대비 약 25~72% 수준이었으나 따상으로 10~28% 수준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스톡옵션의 시세차익도 평균 6904만원에서 3억475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남재관 전 카카오게임즈 CFO는 스톡옵션으로 12만7000주를 보유하게 돼 가장 큰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종가를 기준으로 한 평가차익은 약 73억원에 달한다. 15만주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약 72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될 전망이다.

우리사주를 통해 공모가에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매입한 카카오게임즈 직원들도 상당한 평가차익이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리사주 물량은 152만2088주(9.51%)로 평가차익은 약 584억원에 달한다.

◇따따상 기대감도 솔솔…증권가 적정가 이미 넘어

증권업계는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공모주 열풍이 SK바이오팜에 따른 학습효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따장을 기록한데 이어 사흘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의 투자 기회를 놓쳤던 개인들의 관심이 카카오게임즈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가 판단한 카카오게임즈의 적정주가는 3~4만원대였다. 대신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로 3만3000원을 제시했고, 메리츠증권은 3만2000원이 적정주가라고 판단했다. 그나마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4만2000원이 적정 주가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카카오게임즈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단기적 오버슈팅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게임기업 IPO 초기는 신직 기대감과 결합한 오버 슈팅 구간”이라며 “과거 넷마블과 펄어비스 두 종목 모두 상장 초기에 주가수익비율(PER)이 급등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7만원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장외주식거래시장 K-OTC에서의 카카오게임즈 평균 거래가는 7만9818원이었다.

이에 대해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장외 주식 가격인 7만7000원은 상장 후 시가총액 5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상장 초단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이날의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언택트 및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시장에 크게 반영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언택트 및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 1호 상장이고, 기대 신작 게임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 그리고 최근 공모주 과열 양상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본질적 가치 대비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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