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JP모건에 격하게 반박…짜집기·오류 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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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0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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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비중축소 투자의견을 제시한데 대해 셀트리온 측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훨씬 높은 경쟁사에 비해 부정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깁기식 분석 보고서라는 것이다.

셀트리온 측은 10일 홈페이지에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와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당 보고서가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 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JP모건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시장 및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 재고 위험 등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가 상업적 성공의 불확실한 여건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셀트리온 목표가를 19만원으로,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가를 7만원으로 각각 낮추며 양사 모두에게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새로 제시한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의 60~70% 수준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당 보고서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해 주주분들께 설명 드리고자 한다”며 회사 측의 입장을 전했다.

◇셀트리온 “밸류에이션 방식에 문제”…경쟁사대비 보수적으로 평가

셀트리온 측은 JP모건이 주가수익비율(PER)이 경쟁사의 경우 158배인데 비해 셀트리온은 76배 그리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7배로 계산했다며 경쟁사의 벨류에이션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임에도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비중축소를, 경쟁사는 ’중립‘을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PER은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PER이 높을수록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식 가격이 높다는 의미다.

셀트리온은 또한 JP모건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이 채택한 현금흐름할인(DCF) 밸류에이션은 영구성장률 가정치에 따라 주당가치 산정이 달라진다. JP모건은 셀트리온의 영구성장률 가정치를 4%, 경쟁사는 6%로 가정했다. 셀트리온의 영구성장률을 경쟁사와 동일한 6%로 가정할 경우, 셀트리온의 주당 가치는 40만원 이상으로 오른다는 설명이다.

◇JP모건 보고서 사업현황 악화 지적에…“일부 추정 오류”

셀트리온은 이와 함께 셀트리온의 사업현황에 대한 JP모건의 지적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 경쟁 제품들의 등장에도 셀트리온 제품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화이자, 암젠, 머크 등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포기하는 등 시장이 소수의 선도기업 위주로 정립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1공장 증설을 통한 구조적 생산성 및 수율개선 등 지속적으로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있어 시장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트룩시마 점유율 추정에 대한 오류도 있었다.

JP모건은 트룩시마의 미국시장 점유율을 16%로 예상해 매출액 32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셀트리온 측은 트룩시마의 경우 이미 지난 7월 시장점유율 19.4%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트룩시마는 10월부터 미국 최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돼 처방이 늘어 추가적인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셀트리온 측은 JP모건 보고서가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SC의 적응증 확대나 2021년 허가 예정인 캐나다 시장 및 2022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대한 예상이 고려되지 않았으며 2021년 및 2022년 출시 예정인 휴미라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에 대한 매출 추정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순항 중…수익성 기대

셀트리온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있다는 JP모건의 의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 ’CT-P59‘는 원숭이 대상 동물실험에서 투약 24시간만에 바이러스가 소멸되고 건강한 사람들 대상으로 한 1상 투약을 마치는 등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치료제 수요는 특정 기업 한 곳이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가 아닌 개발 성공자들이 충분한 점유율을 나눠가지는 형태가 될 것이므로 경쟁 상황을 우려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수익성 또한 해외 시장에서는 충분한 마진을 두고 판매할 예정이며 자체 대량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원가경쟁력에 있어서도 타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 외에 전문업체와 함께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2종, 항체진단키트 1종도 개발 중이다.

특히 현장진단검사(POCT) 방식의 항원진단키트 ’샘피뉴트‘는 빠르고 민감도 높은 진단이 가능해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연계한 제품솔루션도 개발할 예정으로 장기적 수익성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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