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코레일) 추석승차권 예매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걱정한 귀성객들이 고속도로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시간 자가차량 이동 과정에서 고속도로 시설의 방역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일과 8~9일 사흘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한 ‘2020년 추석 승차권 예매’ 결과 전체 좌석 201만석 중 약 4분의 1인 47만석이 팔려 23.5% 수준으로 예매됐다.
코레일 측은 “열차 승객 간 거리두기를 위해 기존 공급좌석을 절반으로 줄여 창가 좌석 승차권만 예매했음에도 전년대비 예매 좌석이 55.5% 수준”이라며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자발적인 이동자제 분위기와 자가차량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귀성객들이 장시간 같은 객실을 이용해 코로나 리스크가 높은 열차 대신 자가 차량을 선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레일 예매 노선 중 선호도가 높은 경부선의 경우 예매 승차권이 대부분 매진돼 주요 노선의 이동수요는 여전하다고 본 것이다.
문제는 고속도로 이동 과정에서의 코로나 리스크다. 고속도로 요금소와 휴게소, 졸음쉼터가 대표적이다. 고속도로 요금소는 대부분의 차량이 이동한다는 점에서 자칫 코로나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도공)는 모든 영업소에 건물방역을 실시하고 마스크(21만7000매), 손소독제(7265개), 위생장갑(6만5000매)를 사전 공급했다. 326개의 체온계도 지급하고 요금소에 고객안내문을 부착해 코로나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고속도로 휴게소도 문제다. 화장실 사용과 식사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서다. 도공 관계자는 “우선 수도권소재 25개 휴게소에선 출입자 명부를 비치하고 심야시간대(오후 9시~오전 5시) 매장 운영을 금지하고 있다”며 “식당 테이블에도 가림판 설치와 한줄 앉기, 간격유지 바닥표시를 통해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휴게소 음식 메뉴도 간편식 위주로 개편을 권고하고 휴게소별 거리두기 전담요원을 배치해 발열체크, 마스트 착용 여부를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요금소와 휴게소에 비해 대인 접촉 가능성이 낮은 졸음쉼터도 시설소독을 강화한다. 소독제 청소는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매달 2회 실시하던 전문업체 방역도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 5일간 2회씩 실시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고속도로 정체 해소를 위한 추석 특별교통대책엔 귀성객들의 대인접촉이 빈번한 고속도로 접점을 다시 한번 검토해 예방책을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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