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14억5000만 달러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1일 03시 00분


해외투자자 몰려 달러채 1.198%… 유로채는 비유럽 첫 마이너스 금리
홍남기 “한국경제 펀더멘털 재확인”

정부가 1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 6억2500만 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 7억 유로를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10년물 달러화 채권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50bp(1bp는 0.01%포인트)를 더한 1.198% 금리에 발행했다. 5년 만기 유로채의 발행 금리는 5년물 유로 미드스와프에 35bp를 더한 ―0.059%였다. 두 채권의 발행 금리는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특히 5년물 유로채는 비유럽 국가의 유로화 표시 국채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됐다. 정부가 7억200만 유로를 받은 뒤 만기 때 이자 없이 7억 유로만 상환한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해당 채권의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해 가격 차익을 노리고 이자가 없어도 채권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물 달러채는 미 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금리가 크게 낮아졌다.

정부는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 예상보다 낮은 금리에 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0년물 달러채에는 최대 50억 달러, 5년물 유로채는 최대 50억 유로 이상의 투자자 주문이 몰렸다. 당초 달러화 표시 채권 5억 달러, 유로화 표시 채권 5억 유로를 발행하려던 정부는 주문이 몰리자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외평채 발행 금리 하락은 향후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가 해외 채권을 발행할 때 적용하는 금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외평채 발행과 관련해 “정부와 국민의 코로나 방역 및 경제 대응 성과는 물론 대외건전성을 비롯한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나라 밖의 평가를 재확인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썼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외국환평형기금채권#최저 금리#해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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