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노딜’(No deal·인수 무산)로 11일 귀결됐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금호산업이 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도 이날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시한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않아 M&A 계약은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M&A는 약 10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이 지난해 12월 맺은 인수 계약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까지 유상증자 및 구주매매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그러나 올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경영환경이 급변하자 인수전은 난항을 겪었다. 지난 7월26일 현산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의 상황이 악화된 것을 강조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미 충분한 실사가 이뤄졌다며 재실사를 거부하고,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이후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마지막 담판’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국 매각이 결렬됐다.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로 편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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