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개인투자자는 성장주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와 한국판 뉴딜 관련주를 사들인 반면 그동안 러브콜을 보냈던 삼성전자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정반대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BBIG를 순매도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1일~11일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378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9239억원, 2조5944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다시 한번 방어에 성공했다. 이달들어 코스피 지수는 2326.17에서 2396.69로 3% 상승했다.
개인은 주도주인 BBIG 업종에 대한 믿음을 이어갔다. 특히 BBIG7(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LG화학·삼성SDI·카카오·NAVER·엔씨소프트)을 1조7333억원 순매수했다.
LG화학(6041억원)가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이어 NAVER(3317억원)·카카오(3235억원)·셀트리온(1793억원)·삼성SDI(1456억원)·엔씨소프트(837억원)·삼성바이오로직스(654억원) 순이었다.
이외에도 현대차(3050억원), 한화솔루션(2393억원) 등 한국판 뉴딜 수혜주와 신한지주(2449억원) 등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따상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이틀 연속 상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새내기주 카카오게임즈(1880억원)도 사들였다.
반면 동학개미운동의 발원지인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5181억원 팔았다. 앞서 개인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삼성전자를 4조8821억원 순매수했다. 강세장에서 삼성전자 상승률이 성장주인 BBIG에 비해 떨어지자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은 또 삼성전기(-1712억원), 신풍제약(-1298억원), LG이노텍(-824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까지 순매도했던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9월들어 삼성전자를 6573억원 사들였다. 앞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삼성전자를 3조1692억원 순매도한 바 있다. 외국인은 신풍제약(1325억원), LG이노텍(836억원), SK하이닉스(707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LG화학(-2427억원)을 비롯해 신한지주(-2095억원), 셀트리온(-1502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베팅이 서로 엇갈리는 모양새다.
9월들어 2조5944억원을 순매도한 기관은 BBIG7과 삼성전자를 모두 팔았다. 기관은 LG화학(-3485억원), NAVER(-2755억원), 현대차(-2357억원), 카카오(-2355억원), 삼성전자(-1878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기(1594억원), LG전자(769억원), 삼성에스디에스(692억원) 등만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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