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다행이지만”…낙관 못하는 유통업계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4일 11시 20분


14일부터 수도권 거리 두기 2단계
코로나 재확산 유통업계 매출 감소
추석 전후 매출 회복 기대감 상승
"코로나 끝난 것 아냐, 더 지켜봐야"

서울과 수도권에 약 2주 간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14일부터 2단계로 완화됐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복절 연휴 이후 약 한 달 동안 쪼그라들었던 소비 심리가 추석 연휴를 앞두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다만 마냥 낙관적으로 보진 않고 있다.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거리 두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업계는 이에 따른 여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게 관계자는 “이전보다 매출 상승이 있을 순 있어도 급반전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적용된 거리 두기 2단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이어진 거리 두기 2.5단계는 특히 백화점과 교외형 아울렛에 타격을 줬다. 대형마트는 식료품과 생필품 부문에서 매출 상승이 발생하며 방문객 감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했지만, 백화점과 아울렛은 취급 상품 특성상 매출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거리 두기 강화 이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社) 주말 매출은 전년 대비 적게는 12%, 많게는 40% 이상 감소했다. 주요 아울렛 업체 역시 주말 매출이 20~30% 하락했다.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됐고,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앞으로 이같은 매출 하락은 없을 거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추석 관련 각종 행사 영향으로 지난 주말 매출이 전주 대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이런 흐름이 앞으로 이어진다면 그래도 조금씩 회복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거리 두기가 하향 조정된 건 다행이지만, 여전히 2단계를 유지 중이며 코로나 확산세가 완전히 잦아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좋게만 볼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있는 연말 쇼핑 성수기 전에 거리 두기가 1단계까지 내려가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야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명절 때는 돈을 쓰게 돼 있다. 중요한 건 추석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느냐, 그에 따라 유통업계 매출이 안정적인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느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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