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분석업체 "니콜라 기술력 과장돼"
"니콜라, 수소차 시장에 영향 크지 않아"
"韓자동차 업체 및 소재·부품사 주목 기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는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사기‘라고 주장한 금융분석업체 보고서의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성장 초입에 선 수소차 시장에 암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오히려 국내 수소차 업계가 주목받을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분석업체 한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가 보유한 기술 능력을 과장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광범위한 독점 기술을 갖고 있다는 거짓말로 파트너들을 끌어 들였다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니콜라를 “밀턴이 한 수십개의 거짓말로 만들어진 복잡한 사기”라고 지칭했다.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1회 수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6월4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첫날 시가총액 26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한화가 투자해 이익을 본 기업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2018년 말 티콜라에 1억달러(약 1100억원)을 투자, 6.13%의 지분을 확보했다.
한덴버그의 보고서가 발표되기 직전에는 GM과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 협약으로 니콜라는 GM의 수소차·전기차 생산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GM은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하게 됐다. 니콜라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생산능력에 종지부를 찍은 협약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한덴버그의 보고서에서 시작된 ’니콜라 사기‘ 의혹이 성장하는 수소차 시장에 암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니콜라 열풍과 함께 수소차 시장 전반에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활력이 돌았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수소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현재까지 현대차와 토요타, 혼다 정도다. 특히 현대차는 99%에 이르는 높은 국산화율과 수소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상용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니콜라에게는 수소차 시장을 좌우할 존재감이 없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니콜라의 부침이 수소차 산업의 선행지표는 아니다”며 “글로벌 수소차 산업은 유럽연합(EU)의 그린수소 대규모 투자와 상용차·버스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 미국 캘리포니아의 상용차 전기차·수소차 의무 판매제도, 아시아 지역 수소차 확대 정책 등으로 개화가 확정적”이라고 봤다.
코트라 등에 따르면 EU는 지난 7월 750억유로 규모의 수소 육성 전략을 발표하면서 수소차 시대를 예열했고, 캘리포니아는 올해부터 상용차에 대한 수소차·전기차 의무 판매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 역시 지난 2016년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발표 이후 지난해 정부업무보고에 수소충전소 설립에 관한 내용이 첫 언급되는 등 수소차가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9~2025년 세계 수소차 시장이 연평균 68%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 산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 니콜라 논란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소차 산업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향후 3년 안에 가격 50%/연료전지 수명 2배인 수소차를 개발하겠다는 현대차 계획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와 이를 뒷받침하는 국내 소재/부품사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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