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카페, 한숨 돌렸지만 “평년수준 회복 기대 안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5일 14시 21분


사회적 거리두기가 14일부터 2단계로 완화되자 자영업자들은 “한숨 돌렸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과 수도권 음식점, 프랜차이즈 카페는 오후 9시 이후에도 영업과 매장 내 식음이 가능해져 2.5단계일 때보다 매출이 조금 올랐다.

하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거리 두기 2단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5단계가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24시간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A씨는 “2.5단계가 시행된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10% 정도 올랐지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다.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30% 정도 떨어진 것”이라며 “2단계로 완화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아서 매출 증가를 체감할 수준이 아니다. 야간 직원들이 2주간 일을 못했는데,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손님들과 언쟁도 많아졌다. “매출은 줄었지만 할 일은 더 많다. 손님들에게 일일이 QR코드 스캔하는 법을 알려주거나, 출입명부 작성을 안내해야 해 더 바쁘다”면서 “홍보가 잘 안 돼 아직까지도 ‘출입명부를 왜 적냐’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메뉴도 도가니탕, 수육, 갈비찜 등 조금 비싼 메뉴는 잘 안 나가는 편”이라며 “갑자기 매출이 오를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보통 추석 전에는 매출이 떨어지고 이후 다시 오른다. 2주간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는데, 코로나19 확산을 잘 막아서 10~12월에는 안정화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인천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B씨도 “2단계로 완화 후 매출이 조금씩 올라오는 중이다. 알바생들도 어제부터 다시 나오고 있다”면서 “테이블 간 간격을 띄우고 수시로 환기와 소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장 이용을 불안해하는 손님들이 많다. 그나마 우리 매장은 테라스가 있어서 주문 후 야외에서 마실 수 있다. 2.5단계일 때보다 손님이 조금 늘었고 테이크아웃 주문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배달 주문은 많은 편이 아니”라고 귀띔했다.

B씨가 운영하는 카페는 구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구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한 때 폐쇄하기도 했다. 홀 이용 고객 매출이 반 이상을 차지해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이 연장 됐을 때 타격이 가장 컸다. 매출이 50%나 떨어졌다”면서 “알바생들도 나오지 말라고 하고 혼자 운영했다. 매장이 넓은 편인데 카운터쪽에만 불을 켰다”고 돌아봤다.

서울 신설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씨도 “2단계로 완화된 후 매장 이용 시에만 QR코드를 찍으면 돼 귀찮아하는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며 “2.5단계 격상 전에도 장마가 길어서 유동인구가 적어 힘들었다. 지금은 날씨도 풀리고 2단계로 완화 돼 조금 나아졌다”고 전했다.

C씨 커피숍은 오피스촌에 자리잡고 있다. 2.5단계 시행 때는 재택근무자들이 많아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근처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구내식당만 이용하라고 하거나, 법인카드도 사옥 내 시설 외에 못 쓰게 했다”며 “거리두기가 하향 조정되면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법카 이용제한도 풀려 조금씩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