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부담이 소멸됐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을 ‘하향검토 대상’에서 일제히 해제했다. 반면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은 하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15일 리포트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을 하향 검토 등급 감시대상에서 해제하고 장단기등급 및 단기신용등급을 각각 A+, A2+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장기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으로는 ‘안정적’을 부여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11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자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것을 고려해 HDC현대산업개발을 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최민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해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잠재적인 추가 재무부담이 소멸됐다”며 “납부된 계약금의 귀속 대상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전액 몰취를 가정해도 이는 일회성 손실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차입조달로 6월 말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약 1조원 증가해 부채비율은 112.4%, 차입금 의존도는 27.9% 상승했으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6066억원으로 이는 유동성 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차입금의 증가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실질적 재무 안정성은 지표상 수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수시평가 보고서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 기업어음 신용등급 A2+를 유지하고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으로는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서 해제하고 등급 전망에 ‘안정적’을 부여했다.
반면 매각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하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나신평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장단기신용등급을 BBB- 및 A3-로 제시하고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이정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인수 계약 해지에 따라 인수 이후 예정된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현재의 열위한 재무안정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화물부문을 중심으로 한 영업수익성 개선에도 하반기 이후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이 재차 저하됨에 따라 추가적인 펀더멘털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범정부 차원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 지원시기 및 집행경과와 이에 따른 회사의 재무안정성 변화 추이에 대한 집중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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