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에 대박꿈? 복권 판매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7일 03시 00분


상반기 2조6000억어치 팔려… 작년보다 11% 늘어 통계이래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2조6000억 원어치가 넘는 복권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2조620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복권위원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최대치다. 상반기 기준 증가율은 2012년(17.7%) 이후 가장 높았다.

복권은 통상 경기 침체 때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들 가운데 ‘복권 한 방’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경마나 경륜, 경정 등의 관람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마, 경륜 등의 경기를 즐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흥거리 삼아 복권을 구매한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올 4월부터 연금복권의 1등 당첨금이 월 5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달 일정 금액의 당첨금을 수십 년에 걸쳐 나눠 받는 연금복권은 올 상반기 855억 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동기(508억 원)보다 68.3% 급증한 규모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2년(1313억 원) 이후 8년 만의 최대치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코로나19#복권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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