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1160원대로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확산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1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160.3원에 마감했다. 1월 20일(1158.1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다.
최근 미국의 제로금리 장기화 기조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강세를 보인 중국 위안화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2%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6.759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와 강한 동조 현상을 보이는 원화 가치도 덩달아 올랐다. 위안화 고시 환율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절상됐다.
위안화 강세의 영향 외에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해외투자가 주춤하면서 달러화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아 국내 달러화 순공급이 늘어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이달 9일 정부가 1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한 것도 한국의 대외 신인도 제고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당분간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져 원-달러 환율도 계속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이나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때까지는 지금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며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 한국의 수출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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