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건강기능식품도 명절 1등 선물인 ‘한우’의 아성(牙城)을 넘지 못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정육 세트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6.6% 증가해 건강식품 판매 증가율(21.9%)보다 14.7%포인트(p)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추석 선물 1위도 여지없이 ‘명품 한우’가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건강식품’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오히려 한우를 포함한 축산 판매량이 더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우 매출 비중은 22.6%로 홍삼 등 건강식품 비중(17.9%)을 4%p 차이로 눌렀다.
업계는 정부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주춤했던 고급 선물세트 수요가 한우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집콕족’을 겨냥해 유명 맛집과 협업한 한우 기획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설에 출시한 압구정 ‘우텐더’와 ‘설로인’, 청담동 ‘우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모퉁이우 오마카세 세트’, ‘우텐터 시그니처 세트’, ‘설로인 프리미엄 세트’는 출시 8일 만에 물량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우와 궁합이 좋은 ‘와인’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와인 매출 신장률은 8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중 10만원 이하 가성비 와인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집에서 안전하게 명절을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로 유명 맛집 한우와 가성비 와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의 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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