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막바지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발주처와 현안 조율
화상회의 한계, 대면 협의로 코로나19 협상 돌파구 마련
귀국 못하는 현장 직원 격려…"방역수칙 철저 준수할 것"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이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뚫고 올해 추석에도 두바이 해외 출장길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김 회장은 1983년 쌍용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명절 및 연말연시를 함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신념으로 매년 이라크, 적도기니, 두바이 등 해외 오지 현장을 방문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기업인들이 해외 출장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점을 고려하면 김 회장의 출장 강행은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해외 출장을 통해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The Royal Atlantis Hotel)을 방문해 현안을 점검하고 발주처와 업무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이 호텔은 지상 최고 46층, 총 795객실 규모로, 쌍용건설이 현재 해외에서 시공 중인 현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공사비만 1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장이 워낙 크고 조율할 현안이 많아 그 동안의 화상회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출장을 통해 김 회장이 발주처와 대면 협의를 통해 각종 현안을 조율함으로써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건축물은 내년 10월 개최될 두바이 엑스포를 통해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호텔로서 전 세계에 소개될 전망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건축물의 구조가 ‘에스(S)’자 형태로 휘어진 특이하고 비정형적인 형태다. 외관 정면은 레고 블록을 복잡하게 쌓아 올린 듯한 모습으로 고급 건축의 강자인 쌍용건설이 만든 또 하나의 역작이다.
김 회장은 출장 기간 중 발주처 협의 외에도 현지에서 시공 중인 총 6개 현장의 직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자산규모가 310조원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ICD)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2015년부터 현재까지 두바이에서만 총 9개 현장, 약 21억 달러(약 2조52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쌍용건설 현장 직원들은 벌써 8~9개월째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이에 출장기간을 추석연휴(귀국일 미정)까지 연장해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김 회장은 이번 출장을 위해 총 4차례의 확진 검사와 일정별 방역 대책 강구 등의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방역수칙에 따라 출국 전, 두바이 입국과 출국, 국내 귀국 시 각각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지에서도 미팅장소와 인원, 동선 등 일정수립 시 현지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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