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0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는 국내 재테크 고수들의 다양한 투자 및 절세 요령이 생중계로 공개돼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강연에는 변화된 환경에 맞춘 내 집 마련 전략과 절세 요령, 주식 투자 비법은 물론이고 금(金)과 같은 대체 투자 상품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 “리테크(리모델링+재테크)로 부동산 가치 올려라”
“집을 부부 공동명의로 하는 것이 꼭 절세에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부장은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를 줄이는 방법으로 부부 공동명의가 단독명의보다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독명의로 하면 공시가격 기준으로 9억 원까지 비과세 대상이지만, 부부 공동명의로 하면 이 기준이 6억 원으로 낮아진다. 따라서 부부합산 12억 원까지는 세금을 안 낸다. 하지만 다른 세제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 원 부장은 “특히 부부 공동명의로 하면 연로자 세액공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도 못 받는다”고 했다. 1주택자에게 주는 공제 혜택이 없어진다는 것.
무주택 실수요자는 ‘고분양가 관리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고분양가 관리 지역은 시장의 관심이 높아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곳이며 정부에서도 무주택자에게 이 지역에 대한 주택 구입 마련 기회를 일정 수준 보장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정부는 고분양가 관리지역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일반 분양가 대비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공급하기도 한다. 김 소장은 무주택자의 청약 유망 지역으로 경기 과천, 광명, 성남 분당, 하남, 부산 해수동, 대구 수성구와 중구를 꼽았다. 그는 “이들 지역에서 청약이 안되면 분양권이나 입주권이라도 사는 게 좋다. 분양권 값이 분양가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입주 후 시세보다 낮다”고 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 구입 전까지 임대차 3법 등을 자세히 파악해 불필요한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주택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본인이 마련할 수 있는 구매자금을 산정하고 부동산 시장이 가격 조정기에 돌입하면 평소 관심을 뒀던 지역의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입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문위원은 “3기 신도시 등 청약조건을 숙지하는 등 분양시장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부동산의 가치를 올리는 이른바 ‘리테크’ 비법도 소개됐다. 김서준 도시로건축재생연구소 대표는 저성장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노후 주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특히 노후화된 단독주택을 상가로 리모델링해 용도변경까지 하면 기존 주택 대비 4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담을 트고 마당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게 되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공비용도 지원한다”고 했다.
○ “저금리 시대, 금 투자에 주목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염명훈 키움증권 부장은 올해 1월부터 9월 8일까지 금, 원유, 코스피, 다우지수 등 각 자산 수익률 중 금이 27%로 가장 높다고 했다. 같은 기간 원유 수익률은 ―40%, 코스피는 9%였다. 염 부장은 “최근 공개된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금이 8% 들어 있다”며 “분산투자 관점에서 총 투자 자산 중 금에 7∼8%를 배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최근 조정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주식 시장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민재기 KB증권 차장은 미국 대법관 선정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기싸움으로 예산안 통과가 불투명해 미국 증시가 악영향을 받고 있고 그 결과 우리 증시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오히려 이 시기에 유망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건강기능, 그린뉴딜 등에 투자하는 것은 시도해 볼만하다고 했다. 민 차장은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미 증시가 불안할 것”이라며 “(주가가 내려가면) 해당 종목을 조금씩 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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