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위치 인증하면 금리 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9일 03시 00분


NH농협은행

오늘은 서울 남산타워에서, 내일은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모레는 경남 거제 바람의 언덕에서…. 초저금리 시대에 전국을 여행하다 어디서든 내 위치를 알린 뒤 차곡차곡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NH농협은행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은행 애플리케이션인 ‘올원뱅크’로 위치를 인증하는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NH가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선보여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적금은 만 14세 이상의 개인이 1인 1계좌로 가입해 월 최대 3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1년이다. 10만 계좌 한도로 판매되며, 판매 기간은 내년 1월 31일까지다.

‘NH가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은 체험과 금융을 결합시킨 세계 첫 행동 데이터 금융상품이다. 고객이 여행지나 방문지에서 올원뱅크 앱을 통해 위치를 인증하면 방문지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올원뱅크에 로그인 후 첫 화면 하단에 ‘여행인증’ 코너를 누르면 전국 지도와 함께 위치 정보를 인증할 권역이 뜬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0.7%에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눈 뒤 인증한 권역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연 0.1%포인트에서 최고 연 2.5%포인트까지 차등 제공한다. 1권역은 서울·경기·인천, 2권역은 강원, 3권역은 충남·대전·세종, 4권역은 충북, 5권역은 대구·경북, 6권역은 전북, 7권역은 광주·전남, 8권역은 부산·울산·경남, 9권역은 제주다. 이 중 2개 권역을 인증하면 0.1%포인트가 올라가고, 3∼4개 권역 인증에 성공하면 0.3%포인트, 5∼6개 권역은 1%포인트, 7∼8개 권역은 1.5%포인트, 9개 전역을 모두 인증하면 2.5%포인트를 추가로 받아 최고 연 3.2% 금리를 얻을 수 있는 식이다. 다만 권역당 중복 인증은 불가능하며, 하루에 1개 권역 인증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번 ‘NH가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은 NH농협금융이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업무공간을 제공해주고 지원하는 육성프로그램 ‘NH디지털챌린지+’ 참여 기업과 협업한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위치기반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엘핀이 NH농협은행과 제휴를 맺고 공동 출시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디지털 금융에 소비자 관점을 더하라’는 손병환 행장의 주문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스마트뱅킹 모바일 앱 내에 금리 우대와 수수료 면제 등 혜택 정보를 개인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내가 받은 혜택 한눈에 보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고객 데이터를 3만6000개로 분류하고, 고객들이 자신들의 금융 상태를 비교할 수 있는 자산 비교 서비스도 내놨다.

손 행장은 2015년 농협은행 첫 스마트금융부장 출신으로 국내 은행장 중 디지털 분야에 가장 밝은 인물로 손꼽힌다. 자체 보유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오픈 API’ 플랫폼을 은행 중 가장 먼저 개설하기도 했다. 농협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150여 개 핀테크 서비스가 구축됐고, 이 플랫폼에서 거래된 액수가 3조 원을 넘어섰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money&life#금융#추석#nh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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