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건설기계 분야 최대 기업으로 도약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에 응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의향이 없다”며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최근 KDB산업은행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함께 참여하기로 하고 이날 예비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외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두산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소송 결과에 따른 우발채무 7000여억 원을 떠안기로 하면서 인수 부담이 줄자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걸로 보인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로 매각가는 8000억∼1조 원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두산밥캣은 이번 매각에선 제외돼 두산그룹에 남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연 매출 8조 원대의 대형 건설기계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두산밥캣 및 엔진사업 제외)은 각각 2조8521억 원, 5조4283억 원이었다. 여기에 현대의 물류·하역용 산업차량사업, 두산의 엔진사업 등과의 결합에 따른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성공하면 차입금 3조 원 상환을 위한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계획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요 계열사와 비주력 자산 매각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두산의 1조3000억 원 규모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가스터빈을 앞세운 친환경 에너지로의 사업구조 개편 등 자구안들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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