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8개 대학에 일자리센터
고용부, 비대면 운영사례집 내
전용 스튜디오 만들어 강의하고 해외취업 현직자가 직접 멘토링
학생外 지역청년들에게도 개방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고려대 세종캠퍼스 대학일자리센터에는 취업준비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자 이 센터는 미취업 졸업생 전원에게 전화를 돌려 상담에 나섰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조지영 컨설턴트는 졸업생 박모 씨에게 비대면 취업 컨설팅을 시작했다. 그동안 박 씨는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 취업이 어려워지자 직업선호도 검사를 받았다. 박 씨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등에서 조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고 2개월 만에 제약사 영업직원으로 취업했다. 조 컨설턴트는 “(박 씨를)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 e메일, 카카오톡으로만 11차례 소통했다”며 “대면 상담 없이 취업까지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 마치 내가 취업한 것처럼 기뻤다”고 했다.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대학일자리센터의 비대면서비스 운영사례집’에 따르면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로 만나지 않는 비대면 기조 아래 취업 상담과 취업 특강, 채용박람회 등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올해 상반기(1∼6월) 온라인 취업 강의를 위한 전용 스튜디오부터 만들었다. 그 결과 상반기에만 ‘동문 선배가 들려주는 직무 이야기’ 등 37개 직업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경기대 측은 “온라인 강의에는 시스템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의 온라인 진로 및 취업 상담 건수는 지난해 1학기 324건에서 올해 1학기 4배에 가까운 1247건으로 늘었다.
청년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해외취업 분야에서 온라인 취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대학도 있다. 한밭대 대학일자리센터는 7월에 ‘2020 온라인 국가별 해외취업 현직자 멘토링’을 진행했다. 재학생 등이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등 4개국 해외 취업자의 강의를 들은 것. 여기엔 194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동의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여대생 특화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일자리센터는 전국 108개 대학에 설치돼 있다. 해당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뿐 아니라 지역 청년들도 진로설계와 취업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상담 예약은 워크넷을 이용하면 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학일자리센터는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다양한 방식으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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