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이 해운 부문 계열사 사장으로 50대 외부 해운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면서 책임경영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그룹은 지난달 계열사인 대한해운의 이사회를 열고 김만태 사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M상선 박기훈 사장과 대한상선 양진호 사장 등 그룹의 해운 부문 수장이 모두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50대 해운 전문가들로 채워지게 됐다.
그룹 해운 부문의 맏형 격인 대한해운을 책임지게 될 김 대표는 1989년 현대상선(현 HMM)에 입사해 2019년까지 30년을 넘게 해운회사에 근무한 해운 전문가이자 재무 관련 업무에 특화된 재무 전문가이다. 대한해운은 2013년 10월 SM그룹에 편입된 이후 현재까지 27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등의 흑자를 내고 있는 우량 기업이다. 지난해에도 매출액 1조56억 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1288억 원을 달성했다.
박기훈 사장이 이끄는 SM상선의 올해 목표는 흑자를 이뤄내는 데 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분기의 경우 영업이익 201억, 영업이익률 약 10%를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약 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 18%를 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결과에는 지난해 합류해 지난달 초 SM상선 대표이사가 된 박 사장의 직기항 화물 확대와 해외조직 합리화, 비용절감 노력 등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 사장은 현대상선 구주본부장, 동부익스프레스 국제물류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해운물류 전문가다.
올해 2월 그룹에 합류한 대한상선 양진호 대표는 해운, 무역,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물류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 대표는 STX팬오션 부정기선 영업본부장, 해인상선 대표를 역임하는 등 약 30년간 해운영업에 몸담은 영업 전문가이다. 양 대표는 직원들의 치밀한 시장 분석과 시황 변화에 따른 능동적인 대응전략 개발 역량 향상을 중시하며 이를 위한 소통 시스템 구축과 직원 교육 강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양 대표는 “해운사업 부문과 무역사업 부문의 효율적인 협업을 통해 ‘퍼플오션’(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인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수익구조를 확대해 대한상선을 종합물류회사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대한해운과 SM상선, 대한상선 등 그룹 해운부문 계열사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속적인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국내외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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